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발로란트 챔피언스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7일 밝혔다. 발로란트 챔피언스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각 지역 리그 상위권 팀들이 모여 세계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축구의 월드컵, 리그오브레전드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버금가는 최고 권위의 국제 대회다.
일명 'VAL드컵'이라고 불리는 발로란트 챔피언스가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부터 발로란트 e스포츠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 챔피언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개최된 적이 없었다. 2021년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 홀에서 결승전을 진행했고 2022년에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 2023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기아 포럼에서 결승전을 열었다.
한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으로 수차례 국제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2014년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을 진행했으며 2018년에는 서울, 부산, 광주 등 대도시들을 순회한 뒤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결승전을 치렀다. 2022년 부산에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롤드컵을 개최해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경기를 치른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결승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당시 결승전에는 역대급 시청자가 몰리며 국내에 '롤드컵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2021년부터 시작된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VCT)의 역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팀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은 아직 없다. 2024년 최고 권위의 대회인 챔피언스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을 계기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팀들이 첫 우승을 가져올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4는 VCT의 4개 국제 리그-퍼시픽, 아메리카스, EMEA, CN-에서 치러지는 킥오프, 스테이지1과 스테이지2, 마스터스 마드리드와 상하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16개 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한국에서 열리는 발로란트 챔피언스 2024는 오는 8월 1일에 막을 올리며 결승전은 25일에 개최된다. 각 단계별 구체적인 장소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VCT 2024의 첫 번째 대회인 킥오프(Kickoff)가 지난 17일(토) 성수 에스팩토리에서 개막전을 치렀다. VCT 퍼시픽 킥오프는 오는 25일(일)까지 진행되며 VCT 퍼시픽에 소속된 11개 팀이 다음 달에 열리는 발로란트 마스터스 마드리드행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