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예고했다가 예정 시각 1시간 전 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개혁신당은 전날인 16일 오후 6시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고 기자들에게 알렸다.
개혁신당은 애초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기로 했으나 16일 예정된 최고위를 갑작스럽게 연기했다.
이를 두고 정의당 류호정 전 의원, 배복주 전 부대표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이준석 공동대표와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견을 보여 두 세력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자처하면서 당 내홍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됐다.
그러나 개혁신당은 이날 오전 9시 '오늘 10시 예정이던 이 대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고 다시 공지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한 기존 개혁신당 인사들은 전날 밤늦게까지 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양향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가치와 비전, 철학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고 정치적 세력 규합만으로는 100년 정당은커녕 일주일 정당도 안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고 썼다.
양 원내대표는 "좌우, 진보 보수, 이념, 정파의 낡은 가치를 버리고 이제는 건너가야 한다"며 "과거의 익숙한 구태와 결별하고 이제는 새로운 미래의 가치로 건너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지난 16일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인데 갑자기 합당해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원래 정체성에 맞지 않는 사람도 같이 섞여 들어온 거 아니냐. 그러니 초기에 조금 부작용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슬기롭게 극복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