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AMD 등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설정액 300억원 이상 ETF 수익률 상위 종목(인버스 및 레버리지 제외) 1~5위가 모두 해외 AI·반도체 종목 중심의 테마 ETF였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가 수익률 21.94%로 1위에 올랐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SOLACTIVE’(21.75%)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엔비디아 등 대형주 외에 차세대 AI ‘빅3’로 꼽히는 영국 ARM, 미국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팔란티어 등을 각각 7% 이상 담고 있다. 삼성전자 대신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앞서가고 있는 SK하이닉스만 편입한 것도 특징이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SOLACTIVE는 엔비디아(22.66%), ASML(21.5%), TSMC(21.35%), 삼성전자(15.23%) 등 AI 핵심 대기업 4개에 집중 투자한다.
반면 KB자산운용의 ‘KBSTAR AI&로봇’(-6.53%)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루닛 등 중소형 AI 로봇 기업을 편입한 상품이다. 작년 10월 출시 한 달 만에 34% 상승하며 수익률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만큼 ETF의 종목 구성과 전략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