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위니아 매각 예비입찰 흥행 부진

입력 2024-02-19 09:43
이 기사는 02월 19일 09:4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위니아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 1곳이 참여했다. 인수를 검토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 공개매각을 추진 중인 삼일PwC는 지난 16일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입찰 결과 전략적투자자(SI) 1곳만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법원은 이 후보에게 오늘부터 내달 4일까지 예비실사 기회를 부여한다.

위니아 인수를 검토해왔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2~3곳의 운용사가 예비입찰 당일까지 인수를 저울질했다. 이들은 회생계획안 제출이 미뤄진 만큼 구체적인 채권 탕감 규모와 감자비율 조정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입찰 직전 발을 뺐다. 회사는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회생계획안을 내달 16일까지 제출하기로 했다.

내달 9일로 예정된 본입찰에 깜짝 등판할 가능성이 있다. 인수의향서 제출 기한이 경과하더라도 추가 접수가 가능하다는 조건이 달려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비 인수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후보가 나타나면 다시 예비인수자에게 더 높은 가격을 써낼 의향이 있는지 묻는다. 매각 측은 3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4월 본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목표다.

대유위니아그룹은 2014년 위니아 인수로 가전사업에 진출했다가 10년 만에 사업을 접게 됐다. 회사의 부실이 그룹 전반으로 옮겨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최우선 변제 대상인 임직원 급여와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빌린 채무가 1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는 2022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 1조528억원이었던 매출은 2022년 7820억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도 428억원에서 영업손실 7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최대주주는 대유에이텍(지분율 40.14%)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69.01%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