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대혈전' 총선 펼쳐지나…조국·유동규·정유라 등판 예고

입력 2024-02-16 14:29
수정 2024-02-16 15:08


4.10 총선이 55일 남은 가운데 때아닌 복수 막장극 조짐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의 심판과 조기종식을 위해 정치적, 법적 등 모든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녀 입시 비리로 2심서도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4.10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고 있는 것. 그는 앞서 가칭 '조국신당' 창당을 발표하고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 당원을 모집한다는 공지도 올렸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낙선 운동에 나서겠다고 15일 출마를 예고했다.

정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안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오산 지역구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치며 "완주 목표는 없고, 안민석을 쫓아다니며 무조건 그를 낙선시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로지 오산 안민석 낙선만 노린다. 기탁금만 모이면 인증하고 진심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완주 안 해도 괜찮으신 분만 도와달라. 오로지 안민석에게 '내 돈 300조 어디에다 뒀냐고 당당히 물어보고, 윤지오 데려오라고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원수의 당선’을 용납할 수 없어서 출마하는 이는 또 있다.

'대장동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지난 14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통일당에 입당한 유 씨는 "종북 세력들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다"며 "한반도 위기가 도래한다면 모두 이재명 대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보다 일 잘할 자신이 있다. 저는 전과도 없다. 이재명은 전과 4범"이라며 "이재명보다 범죄도 적고 일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YTN 뉴스에 출연해 "정유라도 출마의 자유가 있고 해서 거기에 대해서 비판할 생각은 없다. 여러 가지 억울한 면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서도 "유동규 씨의 출마와 정유라 씨의 출마가 과연 끝까지 완주하지 않고 한 개인의 낙선을 위해서 한다는 것이 과연 우리가 정치라는 행위 또는 정치라는 우리가 가진 상식적인 공유하는 그 행위에 대해서 옳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판단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준일 뉴스톱 수석에디터 또한 "유동규·정유라 모두 악연이다. 정유라 출마가 정말로 안민석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인가 (의문이다). 관심받으려는 목적인 것 같다"면서 "정유라 씨도 그렇고 유동규 씨도 그렇고 정말 떨어뜨리고 싶으면 다른 현명한 방법을 찾는 게 좋지 않겠나 싶다"고 조언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조 전 장관이 "광주시민을 생각하며 저와 제 가족이 겪은 고통을 다시금 떠올렸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국민이 조 전 장관을 바라보는 시선은 입시 비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잡범에 불과하다"면서 "조 전 장관이 광주를 능멸했다"고 일갈했다.

이원욱 개혁신당 의원 또한 "출마 선언 이후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광주 5.18 영령들이 잠든 그곳으로 이어지는 조 전 장관의 행보를 보며 그동안 있었던 측은지심마저 수명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가 가치와 비전으로 삼아온 노무현 정신과 김대중 정신이 조국 전 장관의 욕심의 정치에 이용당하는 모습에 한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