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월 19~23일) 국내 증시는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정부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부양 정책의 세부사항 발표로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반도체주의 랠리 또한 상승장을 뒷받침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최대 2660포인트(NH투자증권)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만약 내린다면 2540포인트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주(2월 13~16일) 증시는 저PBR 기대감 지속과 엔비디아 호실적 전망에 따른 AI주 등 성장주 강세 속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직전주 마지막 거래일인 이댤 8일 대비 1.5%, 코스닥지수는 5.6% 올랐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꺾였지만, 시장 내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이번주 증시는 상승장이 전망됐다. 기업 밸류 프로그램의 세부사항 발표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저PBR주, 이중에서도 주주환원 확대가 기대되는 금융 섹터를 주목해야 한단 조언이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가까워지면서 기업 실적이 주요 주식시장 변수들이 주식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을 주지 못하는 공백기에 들어설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들 이슈의 영향을 받는 주식들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대응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정부 당국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세부 사항이 발표될 경우 저PBR 테마에 대한 외국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다시 한번 상승세를 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발표가 예정된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 역시 호실적이 예상되면서 실적 발표일까지 AI와 관련된 반도체·소프트웨어 관련 종목들의 상승 랠리가 기대되는 점은 증시에 상승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다만 "저PBR 테마 열풍으로 2월 들어 한국 증시가 빠르게 급등한 점은 단기 과열에 대한 부담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1월 미국 CPI 충격으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연기된 점도 증시에 투심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3대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조기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다. 이날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0.48%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7%, 나스닥 종합지수는 0.82% 각각 하락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