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경기, 인천 등으로 32만여 명이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분양가와 주택 공급 부족이 원인으로 꼽힌다. 건자재값,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올해 분양가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탈(脫)서울’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통계청의 ‘2023 국내 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경기와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총 32만531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경기도와 인천 전입 인구는 각각 27만9375명, 4만5942명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오르면서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가 인접한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용면적 84㎡인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는 지난달 기준 평균 12억2000만원에 달한다.
수도권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청약경쟁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경기 파주에 분양한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파크힐스’는 1순위에서 평균 44.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인천 서구에 공급한 ‘제일풍경채 검단 3차’도 1순위 경쟁률이 평균 44.48 대 1로 높았다.
올해에도 서울 접근성이 좋은 수도권 새 아파트가 관심을 끈다. 두산건설이 이달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용인’(투시도)을 내놓는다. 지하 2층~지상 25층짜리 7개 동, 568가구로 구성된다. 지하철 에버라인 삼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용인역과 기흥역은 각각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F 노선 신설이 예정돼 있다. 첨단 시스템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지정된 용인시 남사읍도 가깝다.
DL건설은 이달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29 블록에 ‘e편한세상 검단 에코비스타’를 선보인다. 지상 최고 20층, 11개 동, 732가구(전용 84~119㎡) 규모다.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금호건설은 이달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짓는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를 분양한다. 총 242가구 규모다. DL건설은 다음달 안양 동안구 호계동에 ‘e편한세상 평촌 어반밸리’(458가구)를 공급한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