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부진한 광고 실적에 열흘 만에 5% '뚝'

입력 2024-02-15 17:33
수정 2024-02-15 17:40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광고 실적에 열흘 새 5% 가까이 하락하자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단 분석이 나온다. 매년 대규모 자사주 매입과 클라우드 매출 증가가 알파벳의 투자 매력을 높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알파벳은 14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주당 145.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말 주당 150달러를 웃돌던 주가는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하락하더니 열흘 새 4.93% 내렸다.

알파벳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1년 전 590억달러에서 655억달러로 증가했음에도 분석가들 컨센서스였던 658억달러에 못 미친 것이 시장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가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향후 상승 여력이 충분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알파벳에 대한 월가의 12개월 평균 목표주가는 163달러로, 현 주가보다 약 12% 상승 여력이 있다.

주주들 입장에서도 알파벳은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이다. 알파벳은 지난해 자사주 매입에만 63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자사주 매입은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방어에 효과적이다. 만약 알파벳의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현 수준의 자사주 매입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알파벳의 잉여현금흐름은 695억 달러로, 연간 평균 자사주 매입 규모인 620억과 비교했을 때 현금성 자산은 충분하다.

구글의 미래 먹을거리인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했단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알파벳의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92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73억 달러보다 26% 늘었다. 시장 예상치인 예상치 89억4000만 달러를 웃돌았다.

전 세계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 수가 1억명을 돌파한 것도 알파벳의 투자 매력을 높인다. 이는 1년 만에 2000만명 증가한 수치이며, 2021년 9월 이후로는 2배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유튜브는 작년 여름 시행된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지표를 달성했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은 장기 이익 성장성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반영했을 때 저평가된 종목"이라며 "알파벳 투자 비중을 일부 확대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