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는 쿠바와 전격 수교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중남미 국가 중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의 수교는 한국의 외교 지평 확대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 정부를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 간 교류는 단절됐다. 공산주의 국가 쿠바는 한국과는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다.
외교부는 쿠바와의 수교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쿠바를 방문하는 한국 국민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 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연간 약 1만4000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양국은 상호 상주공관 개설 등 수교 후속 조치를 적극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