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4·19 민주 이념을 계승하는 헌법 전문 정신에 위배된다는 주장에 이를 제작한 김덕영 감독이 직접 반박했다.
김 감독은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건국전쟁'이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는 진중권 광운대 교수 지적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진 교수는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건국전쟁'을 두고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4·19가 명시돼 있다"며 "반헌법적인 일들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건국전쟁'은 1960년 3·15 부정선거는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의 권력욕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이 전 대통령 잘못은 아니라는 견해를 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결국 3·15 부정선거가 촉발한 4·19 혁명으로 하야했다.
김 감독은 "'건국전쟁'은 4·19의 헌법정신을 조금도 부정하지 않는다"며 "저 역시 개인적으로 4·19로 인해서 희생된 숭고한 영혼들에 대해서 마음 깊이 안타까운 심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썼다.
이어 "'건국전쟁'에서는 이승만 대통령이 실제로 4·19를 촉발한 3·15 부정선거와 직접적 관련성이 없다는 것을 여러 가지 객관적 자료를 통해서 증명했다"고 부연했다.
또 김 감독은 진 교수가 '건국전쟁'을 역사 수정주의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역사 수정주의는 잘못된 가설과 근거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닌가. '건국전쟁'의 어디에 잘못된 증거가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며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3년 반의 시간 동안 나름 열심히 이승만과 그를 둘러싼 시대를 공부했다"고 반박했다.
'건국전쟁'은 전날 5만2000여명의 관객을 모아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웡카'(7만3000여명)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38만2000여명이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