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도 비혼과 싱글 인구가 늘면서 밸런타인데이에 스스로 선물하는 '셀프 기프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3일(현지 시각) "미국 성인 인구의 절반이 거의 미혼이고, 많은 사람이 낭만적인 관계를 원치 않는 세태 속에서 밸런타인데이가 다른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전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 1000명을 조사한 결과 미국 소비자의 39%가 밸런타인데이에 자신을 위한 선물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에 맞춰 미국의 쇼핑몰과 소규모 보석상, 란제리 판매업자 등도 '셀프 기프팅'을 강조하는 새로운 판매 전략을 세웠다. 대형 쇼핑몰 타깃은 하트 표시가 된 티셔츠와 스웨터를 판촉하며 "당신의 가족과 바로 당신을 위해 안성맞춤"이라는 문구를 앞세우기도 했다.
란제리 판매업체 '어드모어 미'는 "다른 사람을 위한 선물은 잊어라. 이것은 밸런타인데이를 위해 당신에게 필요한 선물"이라며 속옷을 판매하고 있다. 어드모어 미의 마케팅 관계자는 "셀프 기프팅 메시지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핸드백을 판매하는 한 업체는 "나를 위한 구매는 독립심을 고취한다"라며 "당신으로부터, 당신에게로(From You, To You)"라는 메시지를 앞세워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미혼인 미국인의 56%가 연애나 가벼운 데이트를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2019년의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 수치는 6%포인트 높아졌다.
한 온라인 식당 예약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식사 예약 중 약 3분의 1이 솔로이거나 3인 이상의 모임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성들의 우정을 기리는 밸런타인데이가 이제 널리 퍼졌다"고 분석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