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과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에서 경력사원을 대거 채용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까지 DX 부문 경력사원을 채용한다고 공고를 냈다. 모집 직무만 90여 개다. 기술 격전지로 떠오른 인공지능(AI) 관련 인재를 집중적으로 모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행기술 연구를 수행하는 삼성리서치는 대규모언어모델(LLM), 생성형 AI, 온디바이스 AI 등의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할 사원을 채용한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글로벌 CS센터에서도 AI 개발자를 모집한다.
VD사업부는 고객 경험·멀티디바이스경험(CX·MDE) 관련 경험자를 모집하는데, 이들은 TV 등 매일 사용하는 기기에 생성 AI를 적용해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기업의 먹거리로 떠오른 전장 분야 신사업을 기획하고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인재도 채용한다. 삼성전자는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대규모 M&A를 하지 않았는데, 전장 AI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M&A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DS부문은 20일까지 경력 사원을 모집한다. 모집 직무는 총 800여 개다. 메모리사업부에서는 차세대 D램 솔루션,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 제품 개발 등의 직무를 수행할 인재를 모집한다.
대규모 채용을 두고 산업계에선 “삼성전자가 기술 개발과 M&A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목적”이라고 해석했다.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삼성’의 기틀을 다지고 회사를 성장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인력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