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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유경제 플랫폼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다.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매출은 여행 수요 회복으로 17% 증가했고, 미국 차량 호출기업 리프트는 예상을 크게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4분기 22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수치로, 월스트리트저널(WSJ)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인 21억7000만달러를 웃돈다. 지난해 4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억3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증했다.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인 6억4500만달러를 크게 웃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엔 3억4900만달러의 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에어비앤비는 “세금 준비금과 약 10억달러의 일회성 세금 원천징수 비용이 손실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에어비앤비의 주요 수익원인 숙박과 체험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9880만 건에 달했다. 하루평균 요금은 1년 전보다 3% 늘어난 157달러로 집계됐다. 에어비앤비는 “2023년은 또 한 번 놀라운 해였다”며 “글로벌 활성 숙소 수가 770만 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어비앤비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지난 3년간 핵심 서비스를 완성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 미개발 해외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에어비앤비의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 1분기 매출을 20억300만~20억7000만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0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장 마감 이후 6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과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에어비앤비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을 반납했다. 에어비앤비 주가는 지난해 25% 뛰었고, 올해도 이날까지 12%가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리프트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밝혔다. 총 예약금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37억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EPS는 18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8센트를 크게 웃돈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순손실 규모는 2630만달러로 전년(5억8810만달러) 대비 크게 개선됐다.
리프트는 그동안 우버와의 경쟁에서 밀렸지만 작년부터 비용 절감 등으로 실적 개선이 돋보였다. 에린 브루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처음 연간 잉여현금흐름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프트는 올 1분기 총 예약금 전망치는 시장 예상치(24억6000만달러)를 웃도는 35억~36억달러로 제시했다.
아울러 리프트는 올해 총마진이 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가 0.5%포인트로 수정했다. 이 같은 해프닝이 벌어져 시간외거래에서 리프트 주가는 60% 이상 급등해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인 19.7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실적 수정 후 15%가량 상승하는 데 그쳤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