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화 '건국전쟁' 포스터를 게재했다가 야권 성향 네티즌들에게 비판받는 상황에 대해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영화도 못 보냐"고 옹호했다.
전 전 의원은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나얼이 '얼'이 빠졌다고?'라는 제목으로 나얼과 '건국전쟁'을 둘러싼 논란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런 끔찍하고 집요한 악플 세례를 받을 이유가 있냐"고 적었다.
전 전 의원은 "'건국전쟁' 영화를 봤다고, 감상평을 성경 구절을 덧붙여 올리는 일도 이 대한민국에서 못하냐"며 "'문화전쟁'을 승리했다고 자부하는 좌파들의 자부심, 역린을 나얼이 건드렸나 보다"고 비꼬았다.
또한 고 이선균의 죽음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하는 연예계 관계자들의 간담회 사진을 게재하면서 "이선균 씨가 살아있을 때는 혹시라도 엮일까 침묵하던 그들, 이선균 씨가 떠나자 이렇게 그 빈 무대에 서는 그들"이라며 "왜 그가 살아있을 때 외롭게 뒀냐? 왜 눈길 한번 주지 않았느냐"며 "나얼이 '얼'이 빠진 게 아니라 진짜 '얼'빠진 이들은 당신들"이라며 비난했다.
앞서 나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그 안에 굳게 서고 다시는 속박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1) 킹제임스 흠정역"이라는 글과 함께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의 포스터를 공유했다.
'건국전쟁'은 故(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건국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 독립운동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재임 기간 농지 개혁과 같은 업적을 부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여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관람 인증샷이 공유돼 왔다.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등이 극장을 찾아 '건국전쟁'을 관람했다.
나얼의 감성평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자, 몇몇 팬들은 입장문을 내고 "모욕적인 발언으로 명예훼손 시 법적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