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냄새 난다" 택시기사에 갑질…배우 출신 유튜버 '논란'

입력 2024-02-14 09:49
수정 2024-02-14 09:53
배우 출신 유튜버가 택시 기사의 생리현상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13일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무명 여배우로 활동한 유튜버가 택시 기사가 방귀를 뀌었다고 주장하며 실랑이를 벌였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지난 10일 새벽 4시경 유튜버 A 씨는 택시에 탑승해 150여명이 시청하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A 씨는 택시기사에게 "죄송한데 방귀 뀌셨냐. 방귀 냄새가 왜 이렇게 나냐"며 "문 좀 열겠다"고 말했다.

택시 기사가 "방귀를 뀌지 않았다"며 부인하자, A 씨는 시청자들에게 "내가 뭘 잘못했지? 이 상황이 맞니. 서비스직 하시는데, 그냥 여기서 내릴까"라고 말했다.

반복된 물음에 택시 기사는 화를 냈고 A씨는 "저한테 성질 내신 거냐. 방귀 뀌었냐고 물어본 게 죄냐"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는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택시 기사가 "너 같은 애는 생전 처음이다"라며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 빨리 내려라"라고 A 씨에게 하차하라고 종용했다.

A 씨는 "이 사람을 똑똑히 보라"며 택시 기사의 얼굴을 라이브 방송에 노출했다. 당황한 택시 기사는 "빨리 내리라고 이X아"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손으로 밀었다.

이에 A 씨는 "때렸냐. 여러분, 나 때린 거 봤지. 어디서 감히 여자를 때리냐"며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에게 A 씨는 택시 기사의 폭행을 주장하며 욕설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은 "알겠다. 블랙박스 확인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보라"며 "어른에게 욕설은 삼가해 달라"고 제지했다. A 씨는 경찰에게 "네 여자친구여도 그럴 수 있냐"며 "경찰이 나를 이렇게 한다. 신문고 하겠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A 씨가 자숙의 시간도 가지지 않은 채 이틀 뒤 음주·가무 엑셀 방송을 하더라"라며 "모욕, 명예훼손, 영업방해, 직업 비하가 몇 시간 만에 이루어졌다"고 비판했다. 엑셀 방송은 방송에 출연한 여성 BJ들이 실시간으로 받는 후원금을 엑셀에 정리해 경쟁을 부추기는 방식이다. 방송 후 기여도에 따라 게스트 BJ들에게 수익을 나눠준다.

네티즌들은 "설 명절 새벽에 기사님이 당한 수모와 봉변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 "차에서 냄새가 난다고 저런 난동을 부리다니 믿기지 않는다", "일부러 사건 만들어 구독자, 조회수 늘리려는 유튜버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