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은 13일 크래프톤에 대해 4분기 깜짝실적을 미뤄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상승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높여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작년 4분기 크래프톤의 매출은 5346억원, 영업이익은 16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 13.2% 증가했다. 시장 추정치도 큰 폭으로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깜짝 실적의 주된 요인은 모바일 매출액이었다"며 "PC는 절대적 금액과 추정치가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 비수기로 인해 지난 3년간 4분기 모바일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평균적으로 11% 감소하는 추이를 보여 왔는데, 지난 4분기는 역대 최고 실적 기록한 배틀그라운드모바일인도(BGMI)와 중국의 선전으로 오히려 전분기 대비 34.5%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프라이즈가 크게 발생한 이유는 일단 중국 iOS(애플) 순위는 전분기 대비 큰 변화가 없었고(중국 안드로이드 매출은 구글 마켓이 없어 확인이 불가능), 인도 구글 순위도 1위 영업일수(46일)가 전분기(55일)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펍지(PUBG)의 예상을 뛰어넘은 트래픽 증가와 매출 증대로 PUBG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롱런할 수 있는 지식재산권(IP)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신작 성과에 따라 올해 증익 가능성도 열린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또 "매년 영업권 상각 규모가 높아 주당순이익(EPS) 단에서 업사이드(상방)가 압도적으로 높지는 않지만, 숫자를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대형 게임주"라며 "의미 있는 대형 신작 공개와 출시 시에는 업사이드가 더 크게 열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