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실업급여를 신규 신청한 실직자가 2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던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다.
13일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2024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실업급여 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만3000명(7.0%) 늘어난 20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9만3000명)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달 전체 실업급여 수급자도 총 6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만3000명(5.7%)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제조업에 종사하다 직업을 잃어 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3만15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00명(14%) 급증했다. 월별 기준 제조업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3만 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건설업도 1년 전보다 1400명(7%) 늘어난 2만700명이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했다.
제조업에서 실직한 근로자를 대체한 것은 외국인 근로자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38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2.6%) 늘었는데 고용허가제에 따라 신규 유입된 외국인 가입자가 10만9000명에 달했다. 외국인 노동자의 고용보험 가입 의무가 확대되고 외국인력 도입 규모가 커진 효과로 해석됐다. 외국인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만1000명 줄었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0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1000명(2.3%) 증가했다. 늘어난 가입자 중 3분의 1가량인 12만5000명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연령별로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가 29세 이하와 40대에서만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만7000명, 6000명 줄었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는 2022년 9월 이후 17개월 연속 줄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