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였던 중국 소설가 찬쉐(사진)가 상을 못 받자 출판가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노벨상 특수’를 노리고 찬쉐 책을 미리 출간해 놓은 출판사들 사이에서였다.
기대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아시아 여성 작가’는 한 번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안배 차원에서라도 찬쉐에게 상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출판가의 기대다.
노벨문학상 후보가 공개되지 않지만 도박 사이트를 통해 가능성 높은 후보들이 추려진다. 영국 도박 사이트 나이서 오즈(Nicer odds)에서 찬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에 올랐다.
가장 최근 출간된 찬쉐 작품은 지난달 나온 장편소설 <격정세계>(은행나무)다. 지난해 12월 <신세기 사랑 이야기>(글항아리) 이후 한 달 만이며, 국내에 소개된 찬쉐 책으로는 다섯 번째다. 찬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2022년 2월 나온 <마지막 연인>(은행나무)이 국내에 처음 소개된 책이다. 이후 <오향거리>(문학동네), <황니가>(열린책들) 등이 잇달아 나왔다.
찬쉐의 아버지는 신후난일보 편집장으로 1957년 반우파 투쟁에 휩쓸려 투옥됐다.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찬쉐는 공장 일을 하며 독학으로 문학과 철학을 익혔다. 결혼 후 여러 일을 하다가 30세인 1983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