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구로 아파트 거래량 올들어 소폭 반등

입력 2024-02-12 17:41
수정 2024-04-03 10:14
도봉구와 구로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거래량이 올해 들어 소폭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후 서울 인기 주거지에 비해 매매가 낙폭이 컸던 곳이다. 가격이 크게 떨어진 틈을 타서 최근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도봉구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75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7월 118건에서 12월 49건으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새해 들어 방향을 바꾼 것이다. 구로구도 지난해 12월 83건에서 올 1월 106건으로 늘어나며 거래량 감소세의 고리를 끊어냈다.

동작구(76건→98건)와 동대문구(71건→86건), 마포구(70건→83건), 관악구(46건→57건), 은평구(60건→70건)도 지난달 거래량이 작년 12월에 비해 10건 이상 늘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외곽 지역은 그간 집값이 많이 빠져 전셋값과 가격 차이(갭)가 좁혀지면서 자금 부담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도봉구 등에선 최근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를 기대한 매수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도봉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아파트는 쌍문동 삼익세라믹(6건)이었다. 1988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겼다. 창동 주공17단지(1989년)와 도봉동 서원아파트(1996년 준공)가 각각 5건으로 뒤를 이었다. 다만 가격은 아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삼익세라믹 전용면적 58㎡ 6층 물건이 작년 6월엔 4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엔 3억8200만원에 손바뀜했다.

구로구에선 개봉동 현대아파트와 구로동 구로두산아파트가 각각 6건, 5건 거래됐다. 연식이 20년 넘은 대단지라는 게 공통점이다. 개봉동 현대의 경우 전용 84㎡가 작년 12월 7억7000만원(12층)에 매매됐다. 지난달엔 8억3000만원(16층)으로 오르기도 했다. 관악구에선 봉천동 관악푸르지오와 벽산블루밍1차 등에 매수자가 몰렸다.

지난달 29일 신생아 특례대출이 출시된 만큼 도봉·구로 등의 거래는 더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무주택 출산 가구를 상대로 최저 연 1%대 금리로 주택구입자금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이다. 9억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도봉구의 지난달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4억8471만원으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다. 평균 집값이 5억~6억원대인 금천, 중랑, 노원, 강북, 구로, 관악, 동대문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