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시간 시차' 덕분에…스위프트, 도쿄서 전용기 타고 날아갔다

입력 2024-02-12 14:11
수정 2024-02-12 14:24

미국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친 직후 미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남자친구인 트래비스 켈시의 미식축구리그(NFL) 슈퍼볼 경기를 응원했다. 스위프트의 열띤 응원과 함께 켈시의 소속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는 2년 연속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거머쥐는 쾌거를 거뒀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NFL 슈퍼볼 캔자스시티 캔자스시티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경기 중계방송에서는 관중석 VIP룸에서 관전하는 스위프트의 모습이 다뤄졌다.

이날 켈시의 소속팀인 캔자스시티는 25대 22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슈퍼볼 정상을 차지한 캔자스시티의 2년 연속 우승 행진이다. 슈퍼볼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2004∼2005년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이후 처음이다.

NFL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현장 영상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캔자스시티를 열렬히 응원했다. 검은색 탱크톱과 반바지를 착용한 그는 켈시의 등번호인 '87' 펜던트가 걸린 목걸이로 남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스위프트는 경기 시작 두 시간가량 전에 경기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VIP룸에는 스위프트의 부모인 스콧·앤드리아 스위프트와 친구인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 등이 함께했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북미에서 시작해 세계 각국을 도는 콘서트 투어 '디 에라스 투어' 중이어서 그가 이번 슈퍼볼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할지 여부에 미 대중이 큰 관심을 가졌다.

앞서 스위프트는 일본 도쿄에서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까지 네 차례에 걸쳐 콘서트를 열었다. 이에 공연이 끝나자마자 출발해야 라스베이거스의 슈퍼볼 경기장에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스위프트는 11일 밤 도쿄 공연 직후 전용기를 타고 출발해 미 서부 시간으로 10일 오후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를 찍고 라스베이거스로 이동해 시간에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와 라스베이거스 간 시차가 17시간이 난 덕이다.

CNN은 "토요일 밤에 스위프트가 마지막 공연을 마쳤지만 (도쿄와 라스베이거스 간의) 17시간 시차 덕분에 스위프트가 충분한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와 켈시의 열애는 미국에서 큰 화제다. 켈시는 지난해 7월 한 팟캐스트에서 본인이 스위프트의 에라스 투어에서 전화번호가 적힌 팔찌를 스위프트에게 전달하려다 실패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켈시는 스위프트와 연락이 닿아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스위프트는 같은해 9월 켈시의 경기장에 등장해 열애가 공식화됐다.

지난해 콘서트 공연만으로 435만 명의 관중을 끌어모은 스위프트는 이름과 경제를 합성한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란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스위프트의 공연으로만 46억달러(약 6조1319억원)의 경제 효과가 창출됐다고 추산했다. 영향력이 크다 보니 스위프트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의 치열한 구애 대상이 됐다. 최근에는 특정 후보의 비밀요원이라는 음모론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