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에서 중산층으로 얼마나 갔나…올해 12월에 나온다

입력 2024-02-12 12:00
수정 2024-02-13 11:10

통계청이 저출산과 지방소멸, 인구 다양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새로운 통계를 대폭 개발한다.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현지 통계를 확보하는 등 ‘해외 진출’도 나서기로 했다. 지역별·성별 장기간에 걸친 소득수준 변화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도 처음 개발된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올해 세출예산을 전년(3937억400만원) 대비 8.0% 늘어난 4252억6700만원 확보한 통계청은 중점 과제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계의 생산·서비스 △역동 경제 및 기업경영 지원 △인구 위기 대응 정책 뒷받침 통계 제공 △국가통계 인프라 강화 및 미래 대비 등을 선정했다.
외국과 MOU맺고 현지 통계 제공키로 통계청은 저출산 현황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도록 12월 중으로 저출산 결정 요인과 가족 정책 관련 통계지표 체계를 구축해 발표할 예정이다. 통계청은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사교육 과목과 유형 등에 관해 영유아 부모를 대상으로 시험조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인구 다양성을 반영한 통계도 늘어난다. 통계청은 이민자 체류 실태와 고용현황에 대한 기획보도를 3월까지 추진하고, 특성 항목도 체류자격별로 세분화해 국가통계포털(KOSIS)에 12월까지 제공하기로 했다.

지역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통계도 신설된다. 통계청은 5월엔 2022~2052년 시도별 장래인구추계를 공표하고, 하반기엔 2022~2042년 시군구별 인구추계를 작성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별 중장기 지역발전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통계청은 지역별로 인구 감소 현황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시군구별 인구수와 19~39세 인구이동률, 65세 이상 인구 비율 등 주요 지표를 10월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생활인구’도 분기마다 내·외국인별, 성·연령별, 체류 일수별로 작성해 제공된다.

기업의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통계도 개발된다. 통계청은 기업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외국 통계 데이터를 입수해 공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독일과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19개국 및 국제기구와 양해각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기업 입장에선 외국 특정 지역의 소득수준과 인구수, 연령분포 등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해외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계층 이동 보여주는 '소득이동통계' 처음 나와올해엔 계층 간 이동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소득이동통계’도 처음 만들어진다. 소득이동통계는 통계청등록 센서스와 국세청 소득자료를 결합해 패널데이터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데이터다. 성·연령·시도별 소득분위의 이동확률 등이 올해 12월에 제공될 예정이다. 그동안 특정 시점에서의 소득 분포는 파악할 수 있었지만 두 개 이상의 시점 간 소득 수준의 이동은 파악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민간 소비 통계도 개선된다. 통계청은 서비스 ‘생산’의 일부를 반영해 재화 소비와 서비스 소비를 모두 반영한 포괄적 민간 소비 데이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현행 민간 소비 통계는 재화 소비만 다룰 뿐 서비스 소비는 포함하고 있지 않다.

통계청은 국민의 통계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할 계획이다. 통계청은 국가통계 신뢰성 제고 방안(가칭)을 수립하고 외부전문가와 국가통계 혁신 과제 추진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국가통계의 기획과 작성, 공표, 자료제공 등 전 과정을 원점에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통계청은 통계작성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통계 개발·개선 사전평가 심의위원회’를 민간위원 중심으로 개편하고 운영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