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조만간 우크라와 합의 도달…관계 회복 가능"

입력 2024-02-09 09:51
수정 2024-02-09 09:52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조만간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통신사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9일(한국시간) 공개된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양국의 전쟁은 러시아가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돼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선 체포영장이 발부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을 절대 거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에 '거의 마무리된' 평화회담이 있었지만, 우크라이나가 이 모든 합의를 버리고 서방과 유럽, 미국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끝까지 싸웠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늘날의 상황에서는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는 회복될 수 있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러시아가 외교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협상의 전제 조건 차원에서 미국에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패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 언론인의 석방을 위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을 인터뷰한 칼슨 전 앵커는 '트럼프의 입', '트럼프의 비선(shadow) 외교관'으로 불리는 인물. 해당 인터뷰는 그의 개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후 서방 언론과 최초로 인터뷰에 응하면서 미국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칼슨 전 앵커와 인터뷰에 대해 "친미 국적 매체지만 다른 서구 미디어와 달리 균형감을 유지한다"며 인터뷰 수락 배경을 설명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