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 당국자들의 금리 인하 신중론에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6포인트(0.40%) 오른 3만8677.36으로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83포인트(0.82%) 상승한 4995.06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65포인트(0.95%) 오른 1만5756.64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이전 고점을 넘어서며 5000고지에 바짝 다가섰지만 장중 4999.89까지 올라 5000 돌파에는 실패했다.
지수는 2021년 4월에 4000을 돌파한 뒤 거의 3년 만에 5000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Fed 당국자들의 발언과 기업들의 분기 실적 등을 주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춘 뒤 Fed가 예상보다 더딘 속도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Fed가 올해 2~3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경제 지표를 기반으로 판단할 때 2~3회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Fed가 금리 인하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내 예상은 불확실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Fed 이사도 Fed의 임무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인플레이션이 2% 목표로 지속 가능하게 돌아올 때까지 계속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ed 위원들이 '늦고 더딘 속도의 금리 인하'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지만 주가는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발표가 절반을 넘어가는 가운데, 대다수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날 모두 2% 넘게 올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포드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돈 데다 테슬라의 차기 '모델2'에 경쟁할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는 6%대 올랐다.
치포틀레 멕시칸 그릴의 주가는 가격 인상 등으로 회사의 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7% 이상 올랐다.
로블록스는 분기 총 예약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고 가이던스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10% 이상 상승했다. 우버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인페이즈 에너지는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한 실적에 이익률이 개선됐다는 소식에 주가는 약 17% 상승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