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액션"…'빅찬스 미스 1등' 조규성에 쏟아진 악플

입력 2024-02-07 09:53
수정 2024-02-07 10:56
64년 동안 아시안컵 징크스를 깨지 못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을 향한 악플 세례가 빗발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0-2로 져 탈락했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클리스만 감독은은 '해줘 축구'라는 비아냥을 들으며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멈췄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에서 10골이나 내주고 요르단과의 경기에서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하는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국내 축구 팬들 중 일부는 후반 11분 박용우와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며 질타를 퍼붓고 있다.

후반 43분 문전으로 돌파해 들어간 조규성이 바라 마리의 발에 걸려 넘어진 장면이 문제였다. 조규성 페널티킥을 얻어내는가 싶었으나 심판은 조규성이 시뮬레이션 파울을 했다며 옐로카드를 줬다.

시뮬레이션 파울이란 수비수가 공격수 몸에 전혀 터치되지 않았음에도 넘어졌을 경우, 또한 접촉이 있었다고 해도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고의로 넘어진 경우를 뜻한다.

뿐만아니라 조규성이 이번 아시안컵 빅 찬스 미스 선수 1위(5개)를 기록하자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다. 축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 헤딩골을 기록해 환호받은 상황과는 180도 달라졌다.

누리꾼들은 "규성아 네가 보여준다고 지고 있는데, 할리우드 액션하고 항의할 시간이었나", "헤딩 말고 발은 아예 못 쓰는 것 같은데 국대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공격수가 거의 조깅 수준으로 뛴다. 볼 터치도 거의 없고. 안타깝다", "빅 찬스 미스도 1등 국민 손발 오그라들게 하는 찬스도 1등" 등의 반응을 보이며 탄식했다.


준결승전이 끝난 후 조규성은 "제가 실수한 것밖에 생각나지 않는다"며 "매 경기 아쉬웠고, 스스로 아쉬움만 남은 대회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매우 부족한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더 아파야 하고 더 발전해야 할 것 같다"며 "늦은 시간까지 봐주신 팬들께 보답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