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미분양 넘치는데…19억 펜트하우스 '1순위' 청약 마감

입력 2024-02-08 07:59
수정 2024-04-02 16:24


지난 5~7일 전국 아파트 12곳에서 5939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예상돼 '로또 청약'이라는 별명이 붙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에는 4만6000명에 육박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같은 시기 청약을 진행한 경북 포항시 아파트에도 수천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청약을 실시한 메이플자이에는 1만18명의 특별공급 신청자와 3만5828명의 1순위 청약 신청자가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442.3 대 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청약한 경북 포항시 남구 대잠동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에도 수천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가 2개 단지 총 2667가구 대단지로 짓는다. 이 중 지하 5층~지상 35층, 전용면적 84~178㎡의 1668가구 2단지가 이번에 분양됐다. 지난 6일 실시한 1342가구 1순위 모집에 8523개의 청약통장이 쓰여 평균 6.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순위는 643명이 청약 통장을 꺼내 들었다.

공급금액이 19억원을 웃도는 전용 178㎡ 펜트하우스도 1순위에서 마감돼 눈길을 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A, B, C타입과 127㎡, 펜트하우스인 전용면적 139㎡와 178㎡ 등으로 구성된다. 전용 139㎡는 분양가가 14억8300만원, 178㎡는 19억3000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타입 모두 6가구씩 선보였다. 전용 139㎡는 1순위 청약에 83명, 전용 178㎡는 45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13.2 대 1, 7.2 대 1이다. 두 타입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포항시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3660가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일 충남 공주시 월송동에 공급된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은 168가구 1순위 청약에 1339명이 몰려 청약이 마감됐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8.0 대 1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돼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신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공주 지역의 분위기도 청약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