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서 하루 두 번 강도 당했다"…여행 유튜버 고백

입력 2024-02-07 17:40
수정 2024-02-07 17:45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을 여행 중인 한국인 여행 유튜버가 2차례에 걸쳐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은 약 6000만 인구 중 매년 약 2만명이 살해될 정도로 세계에서 강력 범죄율이 높은 국가로 꼽힌다.

여행 유튜버 A씨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남아공에서 2시간 동안 두들겨 맞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7일 기준 조회수 69만회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영상에서 A씨는 "(남아공에서) 택시강도를 두 번이나 당해 휴대폰(아이폰13 프로)과 신용카드, 애플워치, 재킷, 반지, 신발까지 모조리 빼앗겼다"면서도 "그래도 건강하게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

당시 A씨는 숙소로 복귀하기 위해 우버(차량 호출 서비스)를 잡고 있었다고 한다. 이때 한 백인이 그에게 다가와 대화를 시도했다고, "가는 방향이 비슷하면 동승하자"고 제안했다고. A씨가 차에 오르자마자 흑인 4명이 따라 올라서 무차별 폭행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이에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신체 부위 일부에 상처를 입었다. 휴대폰과 신용카드도 갈취당했다. 오랜 실랑이 끝에 이들 무리는 A씨를 한 논밭에 내동댕이치고 도주했다고 한다.

문제는 다른 택시에 탑승하게 된 A씨가 일면식 없는 또 다른 무리에게 폭행당했다는 것. 2시간 이어진 폭행 끝에 A씨는 소지하고 있던 물건 전부를 빼앗기게 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현지인이 '너 절대로 맞대응해선 안 됐었다'고 하더라"라며 "'그들(남아공 강도 무리) 칼 들고 있고 총 쏘는 애들인데 너 죽을 뻔했다. 두 번이나 그랬다는 건 진짜 살아있는 게 행운이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런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외국에서 오래 산 사람들은 알 거다. 어디서 살더라도 우범지역이 있고 로컬들은 가면 지킬 거 지키면서 살아도 사고가 난다", "유튜브 콘텐츠라는 게 그렇게 목숨까지 걸 정도로 중요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다행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 8월 남아공 경찰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현지에서 발생한 '살해 사건 피해자'는 6228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68.4명이 살해당한 셈이다. 같은 기간 집계된 성범죄 피해자는 1만1616명, 강간 피해자는 9252명으로 집계됐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