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미노이가 라이브 방송에서 "죄를 지었다"며 오열해 팬들의 걱정을 산 가운데, 그가 광고 촬영을 2시간 앞두고 돌연 펑크를 낸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 AOMG는 7일 "이번 일로 인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빠른 공식 입장을 전달하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소속 아티스트 미노이의 광고 촬영 불참은 사실이 맞다. 이는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 계약 체결 대리 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로,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광고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촬영 불참으로 죄책감을 느낀 미노이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죄를 지었다"고 언급했다는 게 소속사의 설명이다.
AOMG는 "(미노이가) 정리되는 데에 일정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3월쯤이면 아시게 되지 않을까' 등의 발언을 했다"면서 "당사와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광고주와도 연관되는 일이므로 빠른 입장을 전해드리지 못했다"며 거듭 사과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는 "당사와 아티스트가 상호 소통을 원활히 마쳤다. 광고주 측과도 원만한 합의를 진행 중이며 당사와 아티스트는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등을 통해 신속히 광고주의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는 아티스트의 발언에 대한 무분별한 억측 및 발언은 삼가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앞으로 다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노이는 지난 5일 새벽 진행한 라이브 방송에서 "울지 않고 얘기할 수 있을까. 수많은 질문을 가지고 있지만 할 수 있다고 믿고, 나의 무대라고 생각하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 내가 처해있는 상황들을 다 설명할 순 없다. 그러나 나 자신을 아티스트라고 말하고 그에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인생의 질문을 놓고 봤을 때 어떤 행동을 보여줘야겠다고 깨달은 점들이 너무나 많은 시점"이라며 "3월쯤 되면 미노이가 그때 이래서 이런 이야기를 한 거구나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이후 SNS에 장문의 글을 남기며 "저의 인생 기준과는 다르게 법으로 정해진 틀 안에서 모두가 살아가는데 그 앞에 두고 나를 바라봤을 때 이 정도 겸손함은 가지고 행동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또는 그렇게 생각할 만한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다"고 말해 수많은 추측을 불러일으켰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