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소속인 이원욱·조응천 의원이 6일 제3지대 정당들에 ‘통합공천관리위원회’를 제안했다. 지역구·비례대표 후보를 함께 심사하자는 게 골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는 일단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총선 60여 일을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 공동대표는 이날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과 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정당 모두가 참여하는 통합공관위를 구성하자고 했다. 제3지대 단일화를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짓고 양당 정치를 타파할 후보를 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두 의원은 “오늘 중 우리의 제안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협의를 위한 공개 회동을 내일(7일) 오전부터 시작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구·비례대표 후보에 대한 통합 심사 △비례대표 후보 개방형 경쟁명부제 도입 △40대 이하 국민 패널이 중심인 컷오프(공천 배제) 등을 거론했다.
조 의원은 “(제3지대) 네 그룹이 모두 화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세 그룹만 화답해도 먼저 공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제3지대 정당들은 두 의원의 통합공관위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이준석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혁신당 차원에서 원래 준비하고 생각하던 공천 방향성과 아주 비슷하다”며 “각 세력과의 통합공관위 형태로 진행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금 공동대표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다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이낙연 대표가 주도하는 새로운미래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 과정에서 이 의원과 조 의원이 이탈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연고가 없는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을 길러낸 곳도 다름 아닌 종로이고, 진보의 촛불과 보수의 태극기를 모두 품은 곳 역시 종로”라며 “종로는 지겨운 양당 체제를 뛰어넘는 새로운 도약대에 걸맞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기필코 바꾸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출마를 선언한다”며 “종로의 힘으로 우리 정치와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