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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가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보고했다.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스타벅스, 에스티로더 등 외식·소매기업의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친(親)이스라엘 대 친무슬림 진영으로 갈리는 ‘장외전’에 휘말려 소비자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서다.
맥도날드는 5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 글로벌 동일 매장 매출이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추정치(4.9%)를 밑돌았다. 맥도날드가 프랜차이즈 라이선스를 보유한 전 세계 80여 개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부가 부진한 탓이다. 총 해외 라이선스 시장 동일 매장 매출은 0.7% 증가하는 데 그쳐 전문가 추정치(5%)에 한참 뒤처졌다. 반면 미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은 메뉴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예상대로 4.3% 증가했다.
맥도날드는 중동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국가에서의 수요 감소를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중동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해외 라이선스 시장에서는)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