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해외 브랜드 직수입을 늘리고 있다. 경쟁사엔 없는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을 확보해 차별화를 꾀하려는 전략이다.
6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프랑스의 럭셔리 홈 패브릭 브랜드 ‘자카드 프랑세’의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의 자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HBYH’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1888년 설립된 자카드 프랑세는 쿠션 등을 취급한다. 프랑스 봉마르셰, 영국 해러즈 등 세계 10개국의 고급 백화점에 들어가 있다. 쿠션 가격이 15만~20만원, 테이블 러너가 13만~20만원 정도다. 자카드 프랑세가 국내 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는 건 처음이다.
현대백화점의 자카드 프랑세 유치는 팬데믹 이후 백화점 매출을 견인했던 명품 성장세가 주춤하자 차별화된 ‘스몰 럭셔리’ 브랜드를 늘리려는 차원이다.
최근엔 들어서는 고급 식음료 브랜드를 독점으로 들여오는 사례도 나왔다. 롯데백화점은 정준호 대표 주도로 싱가포르의 V3고메그룹이 보유한 프리미엄 카페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맺었다. 향후 백화점에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영국 왕실 홍차 브랜드로 유명한 ‘포트넘앤메이슨’을 단독 유치해 매장을 내기도 했다.
백화점이 콘텐츠 차별화에 사활을 거는 건 소매 시장에서의 e커머스 침투율이 매년 높아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온라인 비중이 오프라인을 추월한 상황에서 고객을 불러들이려면 단독 브랜드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