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어" 스마트폰 쥐어주더니…'충격 결과' 나왔다

입력 2024-02-06 18:16
수정 2024-02-06 18:17

국내 아동의 TV나 스마트폰 등 미디어 사용 시간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HO는 2∼4세의 미디어 사용 시간을 하루 1시간 이내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반면 국내 3∼4세 아동은 WHO가 정한 상한의 3배가 남짓한 시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하는 셈이다.

6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공개한 '2023 어린이 미디어 이용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만 3∼4세 아동이 TV, 스마트폰, 태블릿PC, 컴퓨터 등 미디어를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184.4분이었다. 3∼9세 아동 전체의 하루 평균 미디어 이용 시간은 185.9분이었다. 연령대별로는 7∼9세가 196.9분으로 가장 길었고 5∼6세가 169.0분으로 가장 짧았다.

해당 조사에서 어린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는 스마트폰이었다. 기기별 이용률은 스마트폰(77.6%), 스마트 TV(65.6%), 태블릿PC(57.1%), 컴퓨터(24.7%), 일반 TV(17.1%), 게임 콘솔(16.6%), 인공지능 스피커(12.3%) 등 순이다.

3∼9세 어린이의 75.3%는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아동의 하루 평균 유튜브 이용 시간 83분으로 조사됐다. 어린이 17.6%는 온라인 동영상을 제작한 경험이 있었고, 그 비율은 7∼9세 아동의 경우 23.9%로 더 높았다.

특히 어린이의 57.7%가 생후 24개월 이전에 TV를 시청하기 시작하고, 29.9%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WHO는 2세 미만인 아동이 TV 시청, 게임 등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보호자가 어린이에게 스마트폰 이용을 허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의 스트레스 해소·기분전환'(50.8%)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아이가 할 일을 다 하거나 말을 잘 들었을 때의 보상'(38.5%), '보호자가 다른 일을 하는 동안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기 위해 허용'(18.3%)이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3∼9세 어린이의 보호자 2675명을 상대로 지난해 10월 26일∼12월 8일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2% 포인트(95% 신뢰수준)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