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을(김종원) 리을 대표가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 BTS의 한복으로 유명세를 탄 사연을 공개했다.
오는 7일 방송되는 아리랑TV 특별기획 프로그램 'The Globalists'에 출연한 김 대표는 "당시 코로나가 심해 BTS가 해외로 나가지 못하고 경복궁에서 공연을 하게 됐다"며 "전통 한복보다는 현대적인 한복을 입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작년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된 디자이너다. 그는"처음에는 돈이 없어서 모델 비용까지 30만원에 맞춰 제품 홍보 사진을 찍었는데, 곰방대를 물고 한복을 입은 외국인 사진이 점점 회자되면서 여러 연예인과 업체에서 연락이 왔고, 대중들도 한복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손지애 교수가 브랜드 ‘리을’을 창업한 계기를 묻자, 김 대표는 "학창시절을 보낸 전주에 당시 한복 대여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외국인들이 ‘한복 원단은 예쁜데, (한복이) 불편해서 너도 잘 안 입지?’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외국인들이 한복 원단을 예쁘게 생각하니, 그것으로 정장을 만들어 빌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답했다.
'ㄹ'을 브랜드 이름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외국인들도 훈민정음을 위대한 문자로는 알고 있는데, 실제로 글자 ‘ㄹ’을 보여주면 숫자 2라고 말한다"면서 "외국인들이 리을이라는 브랜드와 글자 이야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가 김치나 싸이(PSY)에서 한글로 넘어가게 되기에, 한국적인 브랜드 명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김리을 대표는 멕라렌 등 다양한 업체와 협업하게 된 배경에 대해 "리을은 가장 한국적인 브랜드의 옷이 될 수도 있고, 자동차가 될 수도 있다"면서 "한국을 이야기하면 리을이라는 브랜드를 떠올리게 되고, 이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와도 ‘브랜드 대(對) 브랜드’로 협업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현재 가덕도 해저터널 사이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게소’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고 디자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더불어 한국인들이 리을을 통해 ‘한글’이나 ‘한복’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함으로서, 대화를 하는 한분 한분이 모두 한국을 알리는 국가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드러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