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의 미국 공장 법인이 4년만에 연간 순이익 흑자를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이미 당기순이익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미운오리새끼'로 불렸던 미국 공장이 이제는 효성중공업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테네시 멤피스 공장인 '효성 HICO' 법인의 매출은 8500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4670만달러) 대비 2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미국 공장의 영업손실 규모도 5분의 1미만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였던 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4분기에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분기 순이익 흑자세는 올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잔고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흑자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첫 연간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2019년 말 미츠비시로 부터 초고압 변압기 공장을 약 500억원에 인수 한바 있다. 당시 전력기기 시장은 오랜 침체를 겪고인던 터라 높지 않은 가격에 공장을 인수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오랜시간 적자를 유지했다.
상황이 바뀐건 2년전부터다.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건설붐이 불면서 당시 결정이 '신의 한수'가 됐다. 전력 소모가 막대한 AI가 등장하면서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가 향후 몇년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효성HICO는 현재 금액 단위로 2억달러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수요 증가로 4분기에는 공장의 가동률이 80%까지 올라간 것으로 전해진다. 생산 능력 상한에 가깝게 공장이 돌아가기 시작한 만큼 효성중공업은 미국 공장의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