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스위프트' 효과…기업 주가까지 뒤흔들었다

입력 2024-02-06 09:17
수정 2024-02-0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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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4)의 인기가 기업 주가까지 뒤흔들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스포티파이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를 통해 스위프트의 새 앨범이 스포티파이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ofA 트레이딩 데스크는 오는 4월 19일 발매되는 스위프트의 11집 앨범 '고통받는 시인 협회(The tortured poets department)'가 스포티파이의 월간 활성 사용자와 구독자, 앱 로그인 횟수 등을 늘릴 수 있다며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BofA는 스위프트가 2022년 2월 10집 앨범 '미드나잇'을 발매한지 하루 만에 스포티파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앨범 기록을 갈아치운 사례를 매수 이유로 들었다.

스위프트는 전날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66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 수상 소감을 발표하며 "지난 2년 동안 비밀을 지켜왔는데 오는 4월 19일 새 앨범이 나온다"고 밝혔다.


스위프트가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건 네 번째로 그래미 역대 최초다. 이날 스위프트는 베스트 팝 보컬 앨범상도 받았다. 스위프트는 지난해 전 세계 순회 공연 '에라스 투어'를 통해 대중음악 공연 사상 최초로 매출 10억달러(1조3300억원)를 돌파하는 등 팝 음악의 기록을 새로 써 내려가고 있다. 스위프트가 공연한 지역에서는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뜻에서 '테일러노믹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다.

인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스위프트의 존재는 경제와 정치, 기술 등 미국 사회 전방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렬 지지층 사이에서는 스위프트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한 비밀 요원이라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2018년 민주당 지지를 선언한 이후 스위프트는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엑스(X·옛 트위터)는 스위프트의 얼굴 사진을 나체 이미지와 합성한 딥페이크 이미지가 지난달 초부터 유포되자 지난달 28일 관련 검색어를 모두 차단하고 아동 성 착취물 단속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