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도 끄떡없는 특수 콘크리트가 겨울철 공사현장에서 인기를 얻으며 판매량이 늘고 있다.
건설기초소재 전문기업 삼표그룹 계열사인 삼표산업은 지난달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인 블루콘윈터 판매량이 6만㎥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2017년 말 출시된 이후 지난해까지 22만922㎥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지난달 판매량은 월 기준 최대 실적이다.
삼표산업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내한 콘크리트인 블루콘윈터는 영하 10도까지 타설이 가능한 국내 유일한 제품이다. 타설은 건물을 지을 때 구조물의 거푸집 등 빈 공간에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공사현장에서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콘크리트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커 타설 작업을 안 한다. 콘크리트 내부 수분이 얼면서 압축강도가 저하되고 균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콘윈터는 온도를 높이지 않아도 타설 48시간 만에 압축강도 5메가파스칼(MPa)을 구현할 수 있다. 1MPa이 콘크리트 ㎠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인 점을 고려하면 강추위에도 공사가 가능해 공기를 단축하면서 균질한 품질 확보가 가능하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은 것도 인기를 얻는 비결 중 하나다. 지난달 27일부터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까지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면서 건설업계에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보통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동결을 예방하기 위해 갈탄이나 열풍기를 사용하는데 이때 질식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블루콘윈터 사용 시 갈탄 등을 쓸 필요가 없어 이런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겨울철 일반 콘크리트로 시공했을 때보다 공사 기간을 절반 가까이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