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위성정당 만든다는 이재명에 "꼼수의 치명적 해악"

입력 2024-02-05 17:49
수정 2024-02-05 17:50


신당 '새로운미래'의 공동대표를 맡은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에서 현행 '준(準) 연동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하자 "기존 양당독점 정치구조와 정치양극화의 폐해를 극대화하는 망국적 발상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5일 페이스북에 '민주당 꼼수의 치명적 해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제3의 정치적 견해마저 양당 카르텔에 편입시켜, 정치적 다양성을 억누르고 정치적 양극화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위성정당은 국민을 속이는 꼼수다. 준연동형을 유지하려면 위성정당 문제를 미리 해결했어야 했다. 그러나 거대 양당은 상대를 핑계 삼아 위성정당 설립을 서로 묵인하는 '반칙의 공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준위성정당은 위성정당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악성 책략이다. 이 대표의 생각은 제3의 소수 세력들을 '관제 민주당'으로 끌어들여 의석을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국회를 양당 카르텔 독과점 구조로 왜곡하겠다는 것이다"라며 "그것은 민주당의 이기주의, 거대 양당의 집단이기주의일 뿐, 정치발전과 민주주의 신장에는 역행하는 처사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양당은 대한민국을 추락의 위기로 몰아넣은 공범이다"라며 "그런 공범들이 국회를 양분해 독과점하겠다는 비례대표 야합은 국가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위성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제1야당이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배제하고 준연동형 비례제를 밀어붙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위성정당이 난립했던 4년 전의 폐해를 되풀이하겠다는 것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대표는 "반칙이 가능하도록 불완전한 입법을 한 것을 사과드린다. 약속드린 위성정당 금지 입법을 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라며 "결국 준(準)위성정당을 창당하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