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링크, 포니에이아이와 합작법인 설립 추진

입력 2024-02-05 09:26
수정 2024-02-05 09:27


젬백스링크가 자율주행 기업 포니에이아이로부터 투자 유치를 추진중이라고 5일 밝혔다.

젬백스링크에 따르면 포니에이아이와 기타투자자로부터 대규모 유상증자 발행 등 자금을 유치를 추진한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최대주주인 젬백스앤카엘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젬백스링크와 포니에이아이는 향후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한 국내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한국에서의 자율 주행 통합 솔루션 기술 개발 협력에 나선다.

합작법인은 젬백스링크와 포니에이아이의 한국 시장 진출 및 자율주행 분야 시장 확장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에 따르면, 현재 세계 자율주행 통합솔루션 시장은 2024년 28조7200억원(217억8600만 달러) 규모에서 연평균 21.7% 성장해 2028년에는 62조96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 또한 2024년 1조4400억 원에서 연평균 16.2% 성장세를 보이며 2028년 2조 6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포니에이아이는 레벨4(고도 자동화)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자율주행 전문기업이다. 약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글로벌 거대 신생 기업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미래도시개발)과 중동 전역에 로봇 택시 탑승을 구현하기 위해 1억 달러를 투자하는 합작투자를 발표했다. 또한 작년에는 일본 완성차업체 토요타가 1억 3900만 달러의 투자를 발표했다.

포니에이아이의 대표이사인 제임스 펑 회장은 글로벌 IT업체인 구글, 바이두의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포니에이아이를 설립해 세계적인 자율주행 전문기업으로 이끌었다.

포니에이아이는 중국 내 주요 도시인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선전에서 완전 무인 차량을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최초의 기업이다. 베이징에서는 현재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완전 무인 택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포니에이아이의 경쟁력은 레벨4 단계의 자율주행차량을 가장 먼저 상용화 시킨 독보적 기술력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시스템이 운전에 관여하는 정도와 운전자가 차를 제어하는 방법에 따라 비자동화부터 완전 자동화까지 점진적인 단계로 구분된다.

2016년 국제자동차기술자협회(SAE International)가 분류한 레벨0~5(총 6단계)가 글로벌 기준으로 통한다. 레벨0은 비자동화, 레벨1은 운전자 보조, 레벨2는 부분 자동화, 레벨3은 조건부 자동화, 레벨4는 고도 자동화, 레벨5는 완전 자동화 단계이다.

업계는 레벨3 단계부터 진정한 의미의 자율주행으로 보고 있으며,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레벨1~2 수준이다.

한국자동차공학회 부회장인 성균관대학교 공과대학 황성호 교수는 “상용화된 자율주행기술에서 레벨2~3에 머무는 국내 업계와 고도 자동화 수준인 레벨4를 실현한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기업 중 하나인 포니에이아이의 기술격차는 단시간 내에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수 있다”며 “국내 기업에 대한 포니에이아이의 투자와 국내 시장 진출 추진은 국내 자율주행 수준을 단번에 높일만한 놀라운 일로, 국내 업계에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R&D 투자 등 시장의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젬백스링크의 IT 사업부는 특화된 정보시스템 통합 기술력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주요 이통사 및 자동차 제조사와 협업하여 커넥티드카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및 상용화했다. AI 기반의 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스포츠(야구, 골프, 농구) 하이라이트 영상 추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법인을 통해 자율주행 택시 및 물류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 포니에이아이는 레벨4 수준의 자율 주행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택시, 화물의 자율 주행 사업 조기 정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젬백스링크는 플랫폼 개발과 AI기반 동영상 분석 역량을 기반으로 택시, 화물 등 자율주행과 관련된 통합관계 플랫폼 및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지원한다.

젬백스링크 관계자는 “젬백스링크만의 특화된 경쟁력으로 자율주행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통합운영센터 및 관제 플랫폼은 물론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정보, 광고 및 커머스 등 다양한 플랫폼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 “합작법인 설립 후 자율주행 사업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모빌리티(Mobility) 전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유림 기자 you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