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한미약품, 비만 치료제 타고 올해 실적도 순항 전망"

입력 2024-02-05 08:09
수정 2024-02-05 08:10

증권가는 5일 올해 한미약품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핵심 제품 매출액이 늘고,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현재 개발 중인 신규 비만 치료제에 주목했다.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올해 영업이익이 2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추정치는 같은 기간 7.3% 증가한 1조6000억원이다. 이 증권사 박재경 연구원은 "특히 핵심 품목 로수젯의 매출액이 전년비 18% 늘어난 2074억원 수준일 것"이라며 "앱토즈에 기술 이전된 투스페티닙의 임상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수령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로수젯, 아모잘탄 등의 견조한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 3월 마드리갈 사의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인 레스메티놈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으면 한미약품의 MASH 파이프라인의 가치도 부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 개발도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박재경 연구원은 "에페글라나타이드는 지난해 말 국내 임상 3상이 시작된 상황"이라며 "이미 후기 임상에서 안정성과 유효성이 일부 확인됐다. 향후 가격 경쟁력과 아시아인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국내 점유율 확보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신제품인 LA-트리플 아고니스트와 임상 진행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다수의 비만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다"며 "연내 학회 등지에서 효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신규시장을 넓히고 있는 부분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신규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원료의약품(API)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북경한미는 호흡기 치료제, 유산균제제 등 제품을 통해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20.3% 증가한 4224억원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01억원으로 80.5% 늘었다. 박재경 연구원은 "로수젯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다"며 "한미정밀화학은 위탁개발 생산 프로젝트가 증가하며 분기 영업익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가는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대체로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44만원), 하나증권(40만원), 대신증권(42만원), KB증권(43만원)이 기존과 동일한 목표가를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매수'로 유지했다. 다만 박재경 연구원은 "최근 본업 이외의 이슈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