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설 명절 인사 영상 촬영을 김건희 여사 대신 참모진과 함께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함께 한복을 입고 설날 및 추석 인사를 하던 관례를 깬 것이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커진 결과로 해석된다.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으로 구성된 합창단 ‘따뜻한 손’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로비에서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가수 변진섭이 부른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였다. 합창단 단장은 이관섭 비서실장이다. 윤 대통령은 노래 중간에 대한민국을 따뜻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소개했고, 국민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인사도 전달했다. 이날 녹화된 영상은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직원들이 함께 등장하는 설 명절 인사 영상이 촬영되면서 김 여사는 명절 인사에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이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방송을 위한 촬영도 마쳤다. 방영 시점은 오는 7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윤 대통령은 대담을 통해 김 여사 관련 의혹, 국정운영 계획 등을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