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사진)가 경기 용인갑 지역에 출마한다. 이 지역은 각 정당에서 신청한 예비후보만 10명이 넘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 원내대표는 조만간 용인갑 출마 선언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양 원내대표는 반도체 분야 전문성을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고졸 출신 첫 삼성전자 여성 임원이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가 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당선됐다. 민주당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반도체특별법이라 불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 및 조세특례제한법을 통과시키는 데 앞장섰다.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있을 때는 여당인 국민의힘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장을 지내기도 했다.
양 원내대표는 이런 경력을 감안해 용인갑 지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이곳에 대대적으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정부도 이 지역에 초대형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용인 처인구 남사읍에 들어설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동섭 전 국회의원,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김희철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명박 정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용인갑은 정찬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8월 뇌물공여죄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공석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권인숙 의원(비례대표), 백군기 전 용인시장, 이우일 전 지역위원장 등이 뛰고 있다. 19대 총선부터는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용인갑 지역에서 계속 이겼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