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설 연휴를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전날 오후 3시부터 50분가량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구리전통시장을 돌며 상인과 주민들을 만났다.
여당 내에서 험지로 분류돼 온 경기도 구리시는 국민의힘이 오는 4월 총선에서 공을 들이는 곳 중 하나다.
한 위원장은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음식을 구입하고, 호떡, 가래떡 등을 사 먹었다. 한 지지자가 "총선에서 이기면 미래의 대통령"이라고 외치자 한 위원장은 "꼭 이기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자신을 따라다니는 10대 중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시장을 떠나기 전 호떡집 앞에서 일정 내내 자기 근처를 배회하던 중학생들을 직접 불러 호떡을 사줬다.
한 위원장이 이들에게 "수업 빼먹고 온 것 아니냐"라고 묻자 학생들은 "방학이라 돌아다니고 있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이 호떡을 사주자 학생들은 "한동훈 파이팅" "잘생겼다"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 위원장은 시장 방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설을 앞두고 굉장히 경제가 어려운데 서민 가계에 직결되는 전통시장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여기 오신 분들하고 얘기를 나눠보러 왔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여기 계신 분들에게 선택받고 사랑받고 지지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물가와 관련해 "굉장히 액수 하나하나가 비싸다. 여기 계시는 분들에게 더 체감이 클 것 같다"며 "(고물가가) 세계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역할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액수를 2배로 늘리는 등 여러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흡하겠지만 저희가 차분히 그 공약을 설명드리고 여기 계신 서민분들, 상인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리시의 서울 편입 추진'에 대해선 "우리가 경기도 행정구역을 리노베이션하는 취지는 지역마다 니즈가 다 다르기 때문에 그 지역 시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존중해 실효적이고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약속"이라며 "그런 취지에서 구리도 그중의 하나에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