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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요르단 미군 기지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대응 계획을 확정했다.
미국 CBS 뉴스는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들이 이라크 및 시리아 내에 마련된 이란 측 시설물을 며칠에 걸쳐 연속 타격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공격 시기는 날씨를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미군은 악천후에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실수로 목표물 인근의 민간인을 공격하지 않도록 시야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연설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적절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공격 시점 및 대상에 대한 질문에 “예상되는 미래의 군사적 대응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대통령은 결심했고, 이전에 말한 대로 이것(공격)은 일정 시간 동안 다층적 접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요르단 내 미군 주둔지 ‘타워22’는 드론 공격을 받아 당시 미군 3명이 숨졌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보복 대응 방침을 즉시 밝혔다. 백악관은 이란이 지원하는 무장단체 ‘카타이브 헤즈볼라’와 연합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을 공격 주체로 지목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드론 일부가 이란산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이란은 “미군 공격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우리는 어떤 전쟁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를 위협한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