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지수가 800선을 회복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최근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개인 투자자는 반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를 이어가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1월부터 전날까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2954억9482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2624억7737만원어치, 355억6657만원어치 팔아치웠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지수를 두배 추종한다. 지수가 오르면 수익을 배로 낼 수 있다.
다만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로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면서 개인들은 이날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사자'에 나선 기관, 외국인 투자자와 달리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486억6757만원 규모 순매도했다. 시장이 저점이라고 판단, 코스닥에 대한 '과감한 베팅'이 성공한 셈이다. 실제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각각 5.25%, 5.39% 상승 마감했다.
이번에는 하루 만에 '레버리지'에서 '인버스'가 타깃이 됐다.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보는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는 코스닥150선물지수 움직임을 반대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를 119억2798만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개인들이 이 상품을 888억5483만원어치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인들의 '청개구리 전략'이 앞으로도 통할지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회의적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손실 위험을 확대하는 단기 집중투자 등 개인 투자자의 비합리적인 투자 행태가 여전하다"며 "안정적 중장기 자산 형성을 위한 성숙한 투자 문화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