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는 강제원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사진)가 개발한 ‘차세대 영상압축 표준기술’이 국제 표준특허 풀에 등록됐다고 2일 밝혔다.
이화여대에 따르면 강 교수가 개발한 ‘차세대 영상압축 표준기술’ 2건이 글로벌 표준특허 수익화 기업인 ‘액세스 어드밴스(Access Advance)’ 표준특허 풀에 최근 등록됐다. 강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차세대 비디오 코덱 기술인 VVC(Versatile Video Coding, H.266) 기술표준 가운데서도 ‘광각 인트라 예측(Wide-angle intra-prediction, WAIP)’에 관한 것으로, 기존 표준 대비 현저히 높은 영상 압축률과 품질을 자랑한다. 2013년 처음 등장한 HEVC 코덱에 이어 2배 이상 성능이 뛰어난 VVC는 차세대 기술표준으로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표준특허는 표준 규격을 기술적으로 구현해 낼 때 반드시 사용해야만 하는 특허다. 어떤 산업분야에서 표준특허로 설정되면 그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음과 동시에 안정적인 특허료 수익을 창출할 가능성이 생긴다. 강 교수의 기술이 영상압축 기술을 전문으로 하는 액세스 어드밴드의 VVC 표준특허 풀에 등재됨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차세대 영상압축 분야에서 대학 연구 경쟁력을 인정받는 사례로 손꼽히게 됐다. VVC 특허 풀에는 제너럴 일렉트릭, 돌비, 도시바, 파나소닉, 알리바바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이 특허권자로 참여하고 있다.
강 교수는 미국 퀄컴사의 멀티미디어 표준기술연구팀에서 재직 후 이화여대에서 인공지능 기반 영상압축 연구를 국제적으로 선도하며 국제특허 100여 건을 출원 및 등록하고 신진이화펠로우에 선정되는 등 우수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고 있다. 강 교수는 “ICT 분야의 국제표준화는 연구실의 창의적 결과물을 실용화하여 글로벌 마켓에 전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며 "대학원생들이 국제표준회의에서 국내외 대기업들과 협력, 경쟁하며 실력을 키우는 모습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첨단바이오, 인공지능, 반도체·디스플레이, 차세대통신, 수소, 양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2천여 건의 우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산학협력단을 통해 지식재산 창출, 기술이전, 창업에 이르기까지 교내 우수 연구 성과들이 사업화되는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은 교육부의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BRIDGE 3.0) 사업 등의 지원을 기반으로 자체 표준특허 기반 수익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이준성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장은 “표준특허를 통해 창의적 연구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지식재산을 효과적으로 수익화할 수 있다”며 “지속적으로 표준특허 친화적 연구자를 발굴하고, 표준특허의 창출 및 수익 창출에 이르기까지 표준특허의 전주기에 걸쳐 연구자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