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000만원 가나요"…비트코인 가격 '청신호' 켜진 이유

입력 2024-02-03 19:51
수정 2024-02-03 19:57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출이 둔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비트멕스 리서치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의 하루 순유출액은 지난달 22일 최고치인 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점차 감소해 최근 약 2억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카이코는 “최근 GBTC의 유출량과 거래량이 둔화하면서 비트코인 매도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JP모간 역시 “GBTC 자본 유출로 인한 매도세는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GBTC의 자금 유출 감소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금 유출이 본격적으로 둔화한 지난달 23일부터 30일까지 비트코인은 3만8500달러에서 약 4만3300달러(업비트 기준 5300만~5986만원)로 반등했다.

현재 GBTC를 제외한 나머지 비트코인 현물 ETF는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1월 31일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현물 ETF 순유입액(2억800만달러)은 출시 이후 처음으로 GBTC의 유출액(1억9200만달러)을 앞질렀다. 나머지 ETF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블랙록과 피델리티의 상품에는 1일 기준 각각 27억8720만달러, 23억6590만 달러의 자금이 누적 순유입됐다. 같은 날 GBTC의 누적 순유출 규모는 56억4120만달러다.

다수 전문가들은 앞으로 GBTC의 매도세가 약해질수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자산운용사 반 에크의 가버 거백스 고문은 “금 ETF와 비슷하게 비트코인 현물 ETF도 장기적으로 수조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GBTC의 유출이 둔화한 틈을 타 일부 투자자가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JP모간은 “GBTC 유출로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졌지만 일부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수익 실현이 가능한 수준”이라며 “추가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민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