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의 경우 치매 발생 위험도가 약 1.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정일·이현웅 교수팀은 2009년 우리나라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0세 이상 연령층 중에서 뇌졸중 환자를 제외하고 지방간 지수(Fatty liver index·FLI)를 통해 지방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4만7388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사성질환(당뇨·비만·고지혈증·고혈압 등)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치매 역시 대사성질환과 뗄 수 없는 관계이기에 비알코올 지방간이 치매 발생과 연관되었을 것으로 보고 치매 발병 여부를 살펴봤다.
대상자 중 치매 증상을 보인 환자는 총 15.2%(7209명)이었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연령, 성별, 체질량지수,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공복혈당, 고혈압, 당뇨병, 흡연 여부와 경제 상태 같은 변수를 대입해 치매 질환을 지닌 실험군 2844명과 대조군 1만4220명을 최종 비교·연구했다.
그 결과 치매 질환을 보인 실험군 2844명 중 비알코올 지방간이 아닌 비율은 93.3%(2652명) 이었고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6.8%(192명)이었다.
대조군 1만4220명 가운데 비알코올 지방간이 아닌 비율은 94.5%(1만3436명)이었으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지닌 비율은 5.5%(784명)였다. 실험군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은 6.8%, 대조군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은 5.5%였다.
연구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그룹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그룹에서 각각 치매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를 관찰한 결과 지방간을 지닌 그룹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치매 발생확률이 약 1.5배 정도 높게 나타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를 이끈 이정일 교수는 "대사성질환인 당뇨병이 치매 발생에 영향을 준 것처럼, 비알코올 지방간도 치매 발생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라며 "당뇨병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의 첫걸음은 비만도를 낮추고 운동으로 근육량 감소를 막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