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한민국 펀드대상’ 최고상인 종합대상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차지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통해 연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여러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은 작년 말 기준 305조원에 달한다. 국내 180조원, 해외 124조원으로 전체의 약 40%를 해외에서 운용하고 있다. 이같이 해외 운용 비중이 높은 자산운용사는 국내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다.
작년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세계 14개국에서 운용 중인 글로벌 ETF는 570개가 넘는다. 글로벌 ETF 총 순자산은 141조원으로 국내 전체 ETF 시장 규모보다도 크다. 2003년 홍콩법인을 설립해 국내 운용사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이후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글로벌 사업망을 확장해왔다. 2011년엔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를, 2018년엔 글로벌X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현재 캐나다 호라이즌스의 ETF 순자산은 30조원이 넘는다. 유럽 내 ETF 운용 자회사인 글로벌X EU(유럽연합)는 지난달 ETF 순자산 규모 1조원을 넘어섰다. 2022년 인수한 호주 ETF 시큐리티스도 순항하고 있다. 인도법인의 ETF 순자산도 올초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ETF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ETF의 작년 기준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규모는 총 1조547억원에 달한다. 국내 운용사 중 1위다. 2022년에 이어 작년에도 개인투자자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
주식형 ETF의 인기가 특히 높다. 글로벌 혁신 성장 테마를 선도적으로 발굴하고, 연금 투자자 등을 위한 인컴형 상품을 선보인 영향이다. 작년엔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전체 ETF 순자산 1위에 올랐다. 국내 ETF 역사상 금리형 ETF가 1위를 차지한 최초 사례다.
TDF를 통해 연금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미래에셋자산배분 TDF를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수탁액과 시장 점유율에서 압도적인 1위다. 침체기를 맞은 공모펀드 시장에서도 전통적 강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국내 대표 정보기술(IT) 업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는 설정액 8000억원을 넘겨 10년간 신규 출시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중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대체투자 영역에선 국내 최대 글로벌 부동산 투자 플랫폼이기도 하다. 지난해 고금리 등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국 우량 자산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 신산업에 대한 새로운 도전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작년 8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을 인수하며 발 빠르게 인공지능(AI) 운용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금융그룹이 해외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