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중견 3사(KG모빌리티,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실적 희비가 갈렸다.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부진했던 내수 시장 활로를 수출에서 찾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물류난으로 수출에서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M한국사업장(한국GM)의 지난달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65.8% 늘어난 4만3194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 2894대를, 해외 시장에서 4만300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3.4% 164.6% 증가한 수치다.
한국GM 실적을 이끈 모델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다. 한 달 동안 2만3703대가 수출됐다.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2023년 국내 승용차 누적 수출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쉐보레의 글로벌 전략 차종들이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KG모빌리티의 지난달 차량 판매는 9172대로 집계됐다. 수출이 크게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내수 시장에서 3762대, 해외 시장에서 5410대를 판매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9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7.2% 줄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7% 늘어났다.
해외 시장에선 토레스 EVX와 렉스턴 스포츠&칸 등의 판매가 늘며 지난해 9월(5514대) 이후 4개월 만에 5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KG모빌리티는 "수출 물량이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판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격적 마케팅 전략과 상품성 개선 모델 및 토레스 쿠페 등 신모델 출시를 통한 내수 시장 대응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르노코리아자동차의 경우 지난달 판매량이 급감했다. 홍해 물류 불안에 따른 물류 일정 지연으로 수출량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홍해 물류 불안에 따른 물류 일정 지연으로 QM6 185대, XM3 41대 등 총 226대만 수출길에 올랐다.
그 여파에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내수 1645대, 수출 225대로 총 187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81.4% 감소한 수준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몇 년 새 가파르게 상승한 수출 물류비에 이번 홍해 이슈로 인한 희망봉 우회 비용까지 추가됐다" 며 "르노코리아와 협력 업체들의 장기적 수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