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며 하락 마감했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 2500선을 회복한 건 지난달 29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0.21% 내린 2491.93으로 출발한 후 상승 전환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52억원, 2260억원을 사들이며 상승폭을 키웠다. 개인은 1조2081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는 금융·보험주가 급등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흥국화재(29.87%), 한화손해보험(17.43%), 한양증권우(15.97%), 한화생명(10.54%), KB금융(8.3%)이 크게 올랐다. 역시 PBR이 낮은 F&F홀딩스(29.99%), 동국홀딩스(15.37%), JB금융지주(9.97%) 등 지주사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이는 금융당국이 다음 달 저PBR주를 포함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결과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단 중에선 대장주인 삼성전자(1.24%)가 크게 상승했다. 현대차는 전날 기아에 뺏긴 시가총액 6위 자리를 되찾았다. 두 회사는 각각 6%, 3%대 뛰었다. LG에너지솔루션(0.13%), POSCO홀딩스(2.58%), NAVER(1%)도 빨간불을 켰다. 반면 SK하이닉스(-1.48%), 삼성바이오로직스(-1.31%), 셀트리온(-0.56%), LG화학(-1.04%)은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51포인트(0.06%) 내린 798.73에 장을 마감했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잠시 800선을 되찾았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관이 1678억원을 팔아치웠고, 개인은 543억원, 외국인은 1313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 중에선 HLB가 4%대 밀렸다. 알테오젠(-7.63%)도 크게 내렸다. 셀트리온제약(-1.18%), HPSP(-0.11%), 리노공업(-0.8%)도 파란불을 켰다. 다만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6.79%)과 에코프로(6.37%)는 약진했다. 이밖에 엔켐(10.58%), 레인보우로보틱스(6.11%), LS머트리얼즈(4.81%)도 상승했다.
레이저옵텍(-29.88%)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회사는 이날 하나금융23호스팩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소멸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8원 내린 1333.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및 지주사 등 저PBR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코스닥에선 기관이 매도세를 키우면서 차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