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6·25 전쟁' 발발과 관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역사 인식을 맹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6·25 발발 책임이 서로 티격태격하다 어쩌다 난 것이라는 역사 왜곡을 공당 대표가 한 것에 대해 개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의견의 영역이 아니다"며 "과거 문서가 공개돼 있다. 소련과 북한이 사전에 계획해서 벌인 일인지, 미국 문서가 아니라 소련 문서로 공개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실 자체를 왜곡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 민주당의 반성과 국민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6·25가 크고 작은 군사 충돌이 누적된 결과라는 건 수정주의 역사학자들의 주장"이라며 "북의 남침 사실을 은폐하고 민족사 최대 비극에 양비론을 펼치는 그릇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6·25의 교훈은 평화는 오직 힘에 의해서만 지켜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의 어제 기자회견을 보면서 더욱 분명해진 건 이번 총선이야말로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운동권 세력에 대한 심판이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수백만이 죽고 전 국토가 초토화된 6.25 전쟁도,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38선에서 크고 작은 군사 충돌이 누적된 결과였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달 19일 최고위 회의에서는 '주민', '김정일, 김일성'을 언급하며 그 앞에 '우리 북한'이라는 표현을 두 차례나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선대들, 우리 북한의 김정일, 김일성 수석의 노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공보국은 이 대표의 발언 속기 본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면서 '우리'라는 표현은 삭제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